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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잇을 더 쉽고 즐겁게, 3M 포스트잇 디스펜서

2025.12.16 업데이트·8,683 조회

포스트잇을 더 쉽고 즐겁게, 3M 포스트잇 디스펜서

포스트잇은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메모지다. 어떻게 보면 대단한 것도 없는 종이로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해낸다. 기억을 확장해 정보를 습득하고, 찰나의 아이디어를 붙잡아 위대한 발명을 하고, 그리고 말로 하기 힘든 마음을 전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포스트잇만으로는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사용할 때마다 어디가 접착 부분인지 찾아야 하고, 찾고 나서는 두 손으로 한쪽을 고정해 떼어낸다. 이때 한 장만 떼어내면 운수가 좋은 날이다. 여러 장이 함께 떼어질 때도 많다. 딸려 온 포스트잇은 그 자리에 다시 삐뚤게 붙여놓거나 버리곤 한다.

이런 아쉬움을 해결해주는 것이 포스트잇 디스펜서다. 키친타월을 키친타월 걸이와 함께 사용할 때 더 즐겁고, 유용해지듯, 포스트잇도 디스펜서와 함께 사용할 때 쓰는 맛이 더 좋아진다. 극적인 변화보다는 작은 차이가 생기는데, 그 미묘한 맛 차이가 포스트잇 쓰는 경험을 훨씬 더 유쾌하게 만든다.

디스펜서를 알게 되다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포스트잇 디스펜서라는게 있는지도 몰랐다. 한창 문구에 관심을 가질 무렵 ‘궁극의 문구’라는 책을 통해 디스펜서를 알게 되었다. 일본의 문구왕인 다카바타케 마사야큐씨가 본인이 사용하는 실용적인 문구를 소개한 책이다.

수많은 문구 중 유독 눈이 갔던 것이 포스트잇 디스펜서였다. 실용적이고 업무 생산성에 도움을 줄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아래는 문구왕이 디스펜서를 업무 중에 어떻게 활용하는지 언급한 대목이다.

"…내가 전화를 왼손으로 받기 때문이다. 전화가 오면 “여보세요?”라고 말하면서 동시에 오른손을 책상 아래로 넣어 포스트잇을 한 장 뽑고 펜을 든다. 여기서 포스트잇의 진가가 나타난다. 왼손은 수화기를 들고 있고, 오른손은 펜을 쥐고 있다. 일반적인 블록 형태의 메모지라면 펜에 이끌려 종이가 움직일 것이고 두께가 있기 때문에 가장자리까지 한 손으로 기록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포스트잇이라면 책상에 붙어 있기 때문에 급하게 메모해도 종이가 움직이지 않아서 가장자리까지 쓰기 편하다. – 궁극의 문구, p.79" 이 문단에 꽂혔다. 평소 업무를 하며 전화를 곧잘 받는 편인데 상대의 말을 주의 깊게 들으며 기록을 남겨야 할 경우가 많다. 갑자기 전화가 오면 마땅한 종이가 없어 “잠시만요”하고 종이와 펜을 준비하곤 했다. 그래서 디스펜서를 사용하면 이런 허둥대는 경험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았고, 또한 스쳐 지나가는 아이디어를 더 빠르게 기록할 수 있을 것 같았다.

ED-330은 워낙 촌스럽게 생긴 디스펜서가 많아 유독 눈에 띄는 모델이다. 과하지 않게 제 할 일을 다 할 것처럼 생겼는데 구석의 로고로 귀여움도 놓치지 않는다. 적당히 무게감도 있고 아래에 고무 패킹이 달려 잘 움직이지도 않는다. 이 모델을 사용하며 느낀 점은 다음과 같다.

맺으며

디스펜서로 포스트잇을 한 장만 쉽고 빠르게 뽑아내 본 사람이 다시 포스트잇만 사용하기는 쉽지 않다. 디스펜서를 사용하고 안 하고의 그 미묘한 차이가 사용하기 전보다 크게 느껴질 것이기 때문이다. 포스트잇을 좀 더 편하고 즐겁게 사용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디스펜서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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