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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 저속 노화를 위한 데비마이어 그린박스

2025.12.16 업데이트·3,071 조회

일주일 전 야심 차게 샐러드를 해 먹겠다며 산 양상추를 냉장고에서 꺼낸다. 겉잎은 이미 갈색으로 변해 흐물거리고, 바닥엔 정체불명의 물이 고여 있다. 결국 음식물 쓰레기봉투로 직행한다. 자취생이나 2인 가구라면 누구나 겪는 '냉장고의 비극'이다.

©Debbiemeyer

우리가 게을러서가 아니다. 식재료는 수확되는 순간부터 스스로 '에틸렌 가스'를 뿜어내며 부패를 향해 달려가기 때문이다. 데비마이어 그린박스는 바로 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도구다. 단순히 음식을 담는 통이 아니라, 식재료의 시간을 멈추는 '타임 캡슐'에 가깝다. 냉장고를 더 이상 '식재료의 무덤'으로 쓰지 말자.


데비 마이어 그린백은 우주에서 쓰였던 걸로도 유명세를 탔다



에틸렌 가스 흡착, 마법이 아니라 광물학이다.

데비마이어의 핵심은 용기 자체에 포함된 '제올라이트(Zeolite)'라는 천연 광물질이다. 이 성분이 식재료가 내뿜는 숙성 호르몬인 에틸렌 가스를 흡착해 부패 속도를 획기적으로 늦춘다. 바나나를 넣어두면 일주일이 지나도 검은 반점(슈가 스팟)이 천천히 생기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이것은 밀폐력 싸움이 아니다. 오히려 데비마이어는 미세한 통기성을 유지하며 가스를 배출하고 신선한 공기를 순환시킨다. 꽉 닫아두는 게 능사가 아니다.


전자레인지, 식세기, 냉동실 모두 가능한 보관 및 도시락통


버리는 식재료 값만 모아도 본전을 뽑는다. 초기 구매 비용이 일반 지퍼백이나 저렴한 용기에 비해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파 한 단을 사서 절반을 버리고, 양파망 째로 썩어가는 양파를 버려본 경험이 있다면 계산기를 다시 두드려야 한다. 데비마이어는 '냉장고 파먹기'의 난이도를 획기적으로 낮춰주는 투자다. 특히 1인 가구에게 대용량 식재료 구매의 두려움을 없애준다. 코스트코나 대형 마트에서 산 대용량 과일을 끝까지 무르지 않게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녹색 용기의 할 일은 다한 셈이다.


재사용 가능한 그린백도 있다.



참고

  • 데비마이어는 에틸렌 가스는 잡지만, 채소 자체에서 나오는 수분까지 완벽하게 사라지게 하진 않는다. 특히 씻어서 보관한 상추나 베리류는 용기 내부에 결로 현상을 만들 수 있다. 이때 키친타월 한 장을 바닥에 깔거나 식재료 사이사이에 넣어두는 것이 팁